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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OC 공부/우리 시대 한국의 시인들

8주차 - 나희덕의 시 : 어스름의 의미

by 2000vud 2017.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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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덕 '어스름'의 의미


어스름이란?


낮과 밤의 경계에서, 경계를 지우며 서서히 진행

따라서 정지된 시간이 아니라 흐르는 시간이면 과정 중에 있는 시간이다.


우리가 어두워졌다고 느끼는 것은 어스름의 상태이다.

<빛과 어둠>, <삶과 죽음>, <희색과 검은색>의 상호 작용의 중간지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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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진다는 것


나희덕




5시 44분의 방이

5시 45분의 방에게

누워 있는 나를 넘겨주는 것​

슬픈 집 한채를 들여다보듯

몸을 비추던 햇살이

불현듯 그 온기를 거두어가는 것

멀리서 수원은사시나무 한그루가 쓰러지고

나무 껍질이 시들기 시작하는 것

시든 손등이 더는 보이지 않게 되는 것

5시 45분에 기억은 멈추어 있고

어둠은 더 깊어지지 않고

아무도 쓰러진 나무를 거두어가지 않는 것


그토록 오래 서 있던 뼈와 살

비로소 아프기 시작하고

가만, 가만, 가만히

금이 간 갈비뼈를 혼자 쓰다듬는 저녁




한그루가 쓰러진 다는 것은 아마 나무와 인간의 유사성이 아닐까 합니다.

[유비]라는 개념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시들었다는 것은 화자의 마지막일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멈추었다는 것...

그것은 아마 마지막이기에 더 이상 갈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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