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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reading)이야기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by 2000vud 2017.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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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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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자 잊자.
그냥 편안하게... 미련과 집착을 가지면 나만 힘들어요.
그래도 잊을 수 없습니다.
추억만이 가슴속에 살아 숨쉬길 희망하세요.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사실은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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