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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reading)이야기

수선화에게 - 정호승

by 2000vud 2017.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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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 - 정호승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라가.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바라보고 있다.
가끔은 하나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워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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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에는 모순이 숨어 있는것 같습니다. 울지말라고 했지만 절대자(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시니 우리라고 어쩔 수 있나요?? 우리도 외로우니까 힘들 때 눈물을 흘리라는 라는 시인의 역설적인 표현이 아닐까요?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시 저도 이런시 하나 쓰고 조용히 떠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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