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거울 속에 빠진 양조위
박정대
푸른 거울 속에 양조위를 빠뜨린다 계략처럼 밤이 깊어가고 나는 라디오나 듣고 싶다 펜으로 심장의 현(絃)을 구슬프게 뜯던 한 시절이 바람 따라 흘러가고 나는 자꾸만 라디오나 틀고 싶다 계략처럼 밤은 그렇게 또 자기 나름대로 깊어가지만 나는 밤마다, 밤보다 내가 더 깊다 푸른 거울 속에 양조위를 빠뜨린다 양조위는 홍콩의 영화배우다 아니다 양조위는 양조장집 지붕 위의 한 사나이를 떠올리게 한다 밤이 깊다 아니 밤보다 더 깊은 것들이 있다 푸른 거울 속에 양조위를 빠뜨린다 계략처럼 밤이 깊어가고 나는 자꾸만 라디오나 듣고 싶다
현실에서 격은 딜레마를 거울을 통해 극복하려는 것 같아요. 거울은 타인의 시선이죠. 내가 왼손을 들면 거울의 입장에서는 오른쪽이 되는 것이죠.
아마 화자도 거울의 반전이라는 효과를 이용해 현실을 극복하려는 계략을 세운 것이 아닐가 합니다.
-----
반응형
'K-MOOC 공부 > 우리 시대 한국의 시인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주차 - 이장욱의 시 1 : 시적 표현과 발생의 근거 (0) | 2017.12.16 |
---|---|
11주차 - 박정대의 시 : 물질적 황혼 (0) | 2017.11.21 |
11주차 - 박정대의 시 : 탈주의 방식, 영상, 시니피앙 (0) | 2017.11.21 |
10주차 - 박정대의 시 : 탈주의 욕망 (0) | 2017.11.16 |
10주차 - 박정대의 시 : 촛불, 나무, 음악 (0) | 2017.11.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