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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OC 공부/우리 시대 한국의 시인들

11주차 - 박정대의 시 : 물질적 황혼

by 2000vud 2017.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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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황홀 6


박정대



월요일이 죽고, 화요일이 죽고 그리고
비가 내린 다음 수요일이 죽어간다 나는 그리운
햇볕 한 조각 만나지 못하고 주말까지 계속해서 죽어 갔다
세상의 물빛 머금은 모든 것들은 경건한 자세로
꽃을 피울 태세였지만 꽃의 어깨를 건드려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월요일이 죽고, 화요일이 죽고
그리고 주말까지 계속해서 비가 내려 습기찬 들판이거나 어두운
영화관에서 팔짱을 낀 채 들꽃이 죽고 들꽃의 시선이 죽고
자막처럼 빠르게, 자동차들은 거리를, 물방울들을
튕기며 사라져갔다
일주일간의 죽음 끝에 햇살은 위장처럼 나부낀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만이 죽음을 피해갔다, 음습한
관에서 부활하듯 나는 외출한다, 가로수들이 읽고 있는 거리
거리는 간판들의 무표정과 행인들의 그림자를 안고
도시의 페이지 속에 서표처럼 꽂혀 있다, 피가 마르는 것 같다
봄볕에 불탄다, 유곽과 성당을 지나온 나의 긴 그림자
나는 읽혀지지 않는 한 권의 책과 싸우듯
그렇게 걸으며, 이 거리가 나에게 전해주는 불임의 메세지를
피가 마르듯 그렇게 외로운 가슴의 강들을 스쳐지나며
씨팔, 모든 강들 흘러가 아우성치며 만날
바다를 생각하였다 죽음보다도 깊을
바다의 사랑을 생각하였다


황홀함이란 무엇인가에 매료되어 해어나오지 못하는 것이죠.

화자는 비를 정화를 소재로 보았던 것 같네요.

죽음의 끝은 새로운 시작!

관에서 부활을 한다는 것은 성경에도 있는 이야기죠.

무엇을 위해 싸우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그저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비처럼 세상을 정화시키고 더 큰 바다로 나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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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황홀 12


시를 못 찾음


박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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