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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OC 공부/우리 시대 한국의 시인들

6주차 - 홍신선의 시 : 1. 페허와 풍경, 문명에 대한 부정 / 2. 세기말의 시간의식

by 2000vud 2017.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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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선시의 특징


집요하게 폐허의 풍경을 그려냄

1970~80년대의 사회적 모순과 억압에 대한 지식인의 환멸을 그리고 있다.

저항의 차원으로 급진화 되지 않고, 내면 속의 현멸이 나타난다.


여섯 번째 시집 <자화상을 위하여>


3부 세기말로 진입하여 문명의 현실을 부정하며,

내면으로는 빈틈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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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을 오르다가


홍신선


1 

세기말을 오르다 
내려다보는 골짜기 밑의 신흥 
문명의 폐허들 
시멘트 고층 아파트 단지와 고속도로, 프로야구 끝내고는 비디오 혹은 마이카 뒤 트렁크에 윤락(倫落)과 권태들 싣고 달리다
마음 뒤집힌 전복? 
혹은 택배(宅配)로 줏어 싣는 
관능들 
수많은 박스들 
오존주의보 속의 여름날 오후 
뉘만한 공기의 등에 업힌 미세(微細)한 
스모그들이 
폭력배처럼 혹은 얼뜬 좀도둑처럼 
사람들 허파꽈리 속을 뒤지고 털고 짓이겨가며
약탈할 때. 
이 정도에 목숨 망해? 
인류 망해? 

2 

생(生)은 낯선 물로 채워진 논둑 
쥐구멍에 쉴새없이 흙물들로 새고 있는 시간을 
혹은 균열진 틈 속마다 등 구부려 온 몸을 끝까지 들이민 허무들을 그렇게 세계 갈라지고 붕괴할 때 
욕망 위에 욕망 옆구리에 욕망 뒤에
앞에 
밑에 
붙어서 
욕망 포식해서 떨어지는 
천민 자본주의의 
자본들 
벼잎 그물맥만 남기고 갉아먹는 
벼 물바구미들 

3 

칠대조(七代祖) 주자(柱字) 상자(相字)
오대조(五代祖) 술자(述字) 행자(行字 )
조부 
당숙 고종 이종 
이 따위 할아버지와 일가는 알지도 못하는
숱한 나는 누구인가? 
너는?



욕망이라는 단어의 반복은 자본주의가 보여주는 폐허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당시 정권에 <3S정책>라고해서

스포츠(Sport), 영화(Screen), 성(Sex)과 관련되 사업을 지원했죠.

물음표를 사용하는 것은 간접적으로 시대부정하는 것 같아요.

3부에서는 대가족적인 가계도를 읇는 것은,

계속적으로 개인주의로 가고 있는 사회를 부정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핵가족을 뛰어넘어 1인 가구의 시대가 왔네요.

어쩌면 시인은 유교적인 삶을 고수하는 사대부적인 성향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어쩌면 시인은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천민 자본주의라는 부정하게 돈을 모았던 사람들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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