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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명 시의 기본특성
1. 고요하고 깨끗함
2. 텅빈 공간과 공허함을 채우는 무늬들의 관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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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탕을 먹으며
이진명
더 이상 삶의 그림을 그릴 수 없을 때
단순화 시키고 시켜서
거의 백지화 다름없다 생각했을 때
오 아주 백지구나 하는 찰나에
온몸을 궁글리며 나는 탄식했다
사탕이 먹고 싶다
귀, 향, 하, 고, 싶, 다
참말 거짓말같이
몇 알의 사탕 살 돈도 없는 지 오래고
안에서는 시간만이 진행하는 때
밖의 넘쳐 흐르는 햇살 한 자락 끌어
주머니 적시고 싶지도
얻어 바르고 싶지도 않고
드디어 투명하게 비춰 보이기 시작한
열 손가락의 뼈들
미친다 열 개의 집게이듯
쇠갈고리이듯
......
집게가 쇠갈고리가 덩그라니 떨어지고
창문 너머 지는 햇살이 아양떨듯
슬그머니 무릎에 와 앉는다
무릎 위에 와 앉은 햇살이 가냘피 가리키는 곳
연필꽃이통
그 속에는 동전 몇 닢이 먼지에 말려
......
사탕에는 색깔이 많다
단물도 단물이지만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파랑
너 삶이라는 것
너 백지의 큰 입에
빨간색 사탕을 넣어 주련
초록색 사탕을 넣어 주련
귀향의 짧은 부딪는 소리 동그란
더 없는 단순함이여
동전 소리를 흘리는 세 살 적의 일요일이여
부스러지는 백지의 딱딱한 부스러지는
빨간
거짓말이여
안에서는 시간이 흐르고, 밖은 햇살이 비친는 것을
통해 괴리감이 조금은 있는 것 같습니다.
귀향이라는 말이 계속 나옵니다.
옛추억을 계속 적으로 회상을 하는 것 같다.
성인이 되면 사탕을 별로 먹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사탕준다면 참 좋아했었는데...
사탕을 통해서 과거로 돌아가려는 시인의 마음이 보이는 것 같아요.
백지의 상태는 현재상황이 멍한 상태를 말하는 것일 수도 있겠죠.
사탕에는 색이 있고 과거로 가서 채색을 하고 싶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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