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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reading)이야기

즐거운 편지 - 황동규

by 2000vud 2017.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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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즘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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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간직하는 짝사랑에 대한 추억 당신은 가지고 있나요?

개인적으로 항상 읽어도 좋은 시라고 생각합니다.
사소한 일이라는 것이 절대 아닐거에요. 그런데도 사소함이라고 말하는 것은
원래의 목적과 대비를 통해 강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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