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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속의 내 정원 5 - 식목(植木)
박라연
고사목을 베어낸다
죽어가던 한 사람 몸의 일부도 벤다
그 자리에 진달래 눈빛을 수혈한다
진달래 눈 빛들이 다 살아내지 못한 채 떠나는 소나무,
와 한사람의 몸의 일부를
공중 속의 정원
햇살 많이 드는 곳에 심어주겠지
비비새 한 마리
만개한 산벚꽃나무를 흔들며
꽃상여 되어주자, 되어주자 조른다
지 지 배 배 지 지 배 배
요령 소리를 낸다.
죽어가던 나무의 자리에 진달래 눈빛을 수혈하면서,
죽음을 생명으로 극복하는 방법을 말하는 것 같아요.
누가 수혈을 하는 걸까요?
제목을 통해 1차적으로 화자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공중 속의 정원>에서 치유가 되는 것일 수도 있겠죠.
시인의 상상력에 의해 형성된 공간이죠.
어쩌면 수혈의 주체는 자연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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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량 보존의 법칙 1 - 봄산
박라연
오를 수 없는 산이어서
온갖 마음들의 육체가 되기도 하는 산
사람의 무게만 희고 파래져서 돌아갈 뿐
산의 무게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산인 것 같아요.
질량 보존의 법칙에 따르면 일정한 공간에서
질량은 이동하여도 총 질량은 변함이 없습니다.
화자는 자신의 상처와 더럽혀진 마음을 산에 두고
봄산의 생명을 산에 두고온 만큼 갖고 산에서 내려온다는 것을 말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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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량 보존의 법칙 4 -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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