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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OC 공부/우리 시대 한국의 시인들

9주차 - 박라연의 시 : 수혈과 자기 소거

by 2000vud 2017.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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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속의 내 정원 5 - 식목(植木)


박라연


고사목을 베어낸다

죽어가던 한 사람 몸의 일부도 벤다

그 자리에 진달래 눈빛을 수혈한다

진달래 눈 빛들이 다 살아내지 못한 채 떠나는 소나무,

와 한사람의 몸의 일부를

공중 속의 정원

햇살 많이 드는 곳에 심어주겠지

비비새 한 마리

만개한 산벚꽃나무를 흔들며

꽃상여 되어주자, 되어주자 조른다

지 지 배 배 지 지 배 배

요령 소리를 낸다.


죽어가던 나무의 자리에 진달래 눈빛을 수혈하면서,

죽음을 생명으로 극복하는 방법을 말하는 것 같아요.

누가 수혈을 하는 걸까요?

제목을 통해 1차적으로 화자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공중 속의 정원>에서 치유가 되는 것일 수도 있겠죠.

시인의 상상력에 의해 형성된 공간이죠.

어쩌면 수혈의 주체는 자연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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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량 보존의 법칙 1 - 봄산

박라연


오를 수 없는 산이어서


온갖 마음들의 육체가 되기도 하는 산


사람의 무게만 희고 파래져서 돌아갈 뿐


산의 무게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산인 것 같아요.

질량 보존의 법칙에 따르면 일정한 공간에서

질량은 이동하여도 총 질량은 변함이 없습니다.

화자는 자신의 상처와 더럽혀진 마음을 산에 두고

봄산의 생명을 산에 두고온 만큼 갖고 산에서 내려온다는 것을 말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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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량 보존의 법칙 4 -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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