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음주시(飮酒詩)5 - 도연명(陶淵明)
1. 기본해석
結廬在人境(결려재인경)
- 인경에 초가를 엮어,
而無車馬喧(이무거마훤)
- 거마의 소란함이 없네
问君何能爾(문군하능이)
- 어찌 그럴수 있느냐 물으니
心远地自偏(심원지자편)
- 마음이 멀리 있으니 땅도 자연히 외지네,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를 꺾어 들고
悠然见南山(유연견남산)
- 멀리 남산을 보네
山气日夕佳(산기일석가)
- 산 기운이 저녁 되니 아주 맑고
飛鳥相與還(비조상여환)
- 새들이 함께 날아 돌아오네
此中有眞意(차중유진의)
- 이 가운데 참 뜻이 있으니
欲辨已忘言(욕변이망언)
- 설명하려고 하나 이미 말이 필요없네
2. 작품분석
* 結廬在人境(결려재인경) *
- 結(결) : <엮다>라는 뜻
- 廬(래) : <초가집>을 뜻
- 관료를 버리고 멋진 집을 짓지 않고, 초가집을 지은 도연명
-人境(인경) : <사람이 사는 경계>라는 뜻
- 도연명은 인간세상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자.
* 而無車馬喧(이무거마훤) *
- 車馬喧(거마휜) : <수레와 말의 시끄러운 소리>의 뜻이다.
- 수레와 말의 왕례가 없다는 것은 문명사회와 동떨어졌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 问君何能爾(문군하능이) *
- 어찌 그럴수 있느냐 물으니
- 아마 관료 출신이 속세를 버릴 수 있냐는 듯 의아해서 물었을 것으로 추측
心远地自偏(심원지자편)
- 마음이 멀리 있으니 땅도 자연히 외지네
*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悠然见南山(유연견남산) *
- 採菊(채국) : <국화를 꺾다>라는 뜻이다.
- 東籬下(동리하) : <동쪽 울타리 아래에서>라는 뜻
- 도연명 작품 중 최고의 표현이라고 일컬어 지는 구절 중에 하나
* 山气日夕佳(산기일석가) *
- 산 기운이 저녁 되니 아주 맑고
* 飛鳥相與還(비조상여환) *
- 새들은 해가 뜨면 반드시 집을 나서고, 해가지면 반드시 돌아오는 습성이 있다.
- 만약 도연명이 관직을 떠나지 않으면 이런 장면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 此中有眞意(차중유진의)
欲辨已忘言(욕변이망언) *
- 眞意(진의) : <진정한 뜻>이라는 의미
- 도연명이 자신의 삶을 만족하는 모습을 유추할 수 있다.
- 위진남북조 시대에는 많은 성인들에 대한 평가를 하고 진정한 뜻을 찾으려고 했다.
- 도연명의 경우 노자, 장자의 자연에 대한 철학을 추구했던 것으로 추측함
3. 못다한 이야기
가. 중국문학사적인 측면에서 도연명 시인의 역할은?
- 조식이 최고의 시인이라고 평하였지만, 이후 위진남북조 시대의 최고는 도연명이라는 평이 일반적
- 벼슬에 오르면 봉사하고 녹을 먹는 것을 업으로하지만, 도연명은 백성을 착취하는 관료들에게 굴복할 수 없어 관직을 그만두고 전원의 삶을 선택했다.
※ 녹을 먹다
: 화폐가 있기 이전에 나랏일을 하는 관리들에게 일정한 양의 물건을 받는 것
쌀, 곡식, 베, 비단 등을 받았다.
나. 현실도피적인 느낌이 강하다. 역사적 배경은?
- 동진시대 때 도연명은 왕의 대한 충성보다 백성들에 대한 정치행위가 도를 아는 문인으로써 따르기 힘든 것이라고 판단하여 벼슬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갔을 거라고 추측함
- 한나라는 유가적 가치(유교)도 실현하려고 했지만, 백성들이 많은 어려움을 해아리지 못해 농민 반란도 많이 표출되었다고 한다.
- 이러한 난세에 노자, 장자 등이 임신양명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려고 하였다.
- 도연명의 경우 유교, 도교에서 제시했던 도를 어떻게 실현하면 좋을지 생각했던 것으로 추측하며, 도를 제대로 실행하지 않는 왕의 명령을 따를 필요 없다고 생각하여 자연으로 돌아갔다.
다. 음주시란?
- 술을 마신 후의 내용을 갖고 있지만,
술이 없이는 살수 없는 세상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 맨정신으로 살기 힘든 세상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 같기도 하다.
- 위진남북조 문인들 가운데는 죽림칠현도 있으며, 술마시고 기행하는 문인들도 보이기 때문에 도연명도 조금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