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reading)이야기

꽃 - 김춘수

2000vud 2017. 11. 2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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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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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명명철학'이라는 것을 읽었는데요. 이름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이 시도 이름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시가 아닌가 합니다. 이름없는 존재는 그냥 의미없도 이유도 없는 가치없는 존재로 세월을 갖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름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유일한 존재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당신도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입니다.

 

  누구의 뒤를 쫓는 존재가 아닌 독보적인 유일한 존재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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