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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배
박용철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든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 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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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일제시대에 고향을 버리고 가는 실향민의 비애라고 합니다. 하지만 시를 꼭 시대적관점에서 보아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무슨이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나는 슬픔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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