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들은 왜 모를까?
김용택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연륜이 묻어나오는 시 같습니다. 그만큼 깊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 같습니다. 시인이 말하는 것은 아마 벽없이 만나는 학창시절마저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는 조언이 아닐까 합니다.
반응형
'리딩(reading)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의 연가 -이해인 (0) | 2017.11.25 |
---|---|
사랑법-강은교 (0) | 2017.11.25 |
거지시인 온다-김규동 (0) | 2017.11.25 |
곧 잃어버릴 것들을 사랑하고-신현림 (0) | 2017.11.25 |
흘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0) | 2017.11.25 |
댓글